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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개 뿌듯하게 나눔한 썰

당근이지 2023-03-16 조회수 169



원래 한번씩 버리기 아까운 물건 있으면
당근에다 팔아서 몇푼이라도 남기고 했지
자주 하는건 아니지만

근데 이번 물건은 팔기가 좀 그렇더라고
다름아닌 몇년전에 베트남 여행갔다가 사온 삿갓

가격도 얼마 안하고 여행온 기분도 내고
더운데 쓰고다니기도 좋고 해서 샀지

집에가면 인테리어용으로 쓰려고 가져왔는데
마누라한테 이거 왜 가져가냐고 쿠사리 먹었었지
결국 집안의 흉물로 방치되다가 몇년만에 버리게 됨
(울 마누라 선견지명 ㅇㅈ?)

생각날때마다 버리라고 하는데 귀찮아서 방치하다가
이번엔 나도 버리기로 마음먹음

근데 막상 좀 아쉬운겨 멀쩡한거 버리기가 ㅋ
그래서 당근에 무료나눔이라도 하면
누군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하다못해 쌀국수집에서라도 말이지

당근에 올리면서 안가져가면 갖다 버리기로 맘먹음
그리고 올렸는데 웬걸?
금방 연락이 오더라구?
역시 공짜라면 양잿물도 들이킬 인간들이 많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담날로 약속잡음

담날 약속시간이 가까워졌을때
거의 다 왔다는 상대의 연락을 받음
삿갓 들고 나가서 기다리는데
사람이 좀 많아서 창피하더라
슬리퍼신고 삿갓하나 들고 서있는데
나라도 좀 이상하게 볼듯

다행히 상대가 곧 도착했어
많이봐도 20대 중반은 안됐을 젊은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왔더라구

삿갓을 건네는데
'감사합니다' 억양이 좀 이상하네?
다시보니 약간 외국인같더라구?

'베트남 분이세요?'
'네'
'고향 생각나서 나눔받으러 오신거예요?'
'네'
'네 잘 쓰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삿갓을 머리에 얹고 턱끈을 목까지 당기더니
씩 웃고 슝 자전거 타고 가더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베트남 사람한테
베트남 삿갓을 나눔했어
나는 이걸 이 이상 뿌듯하게 나눔할 방법이 없을것같다


출처 : 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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