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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의 끝이 보입니다.

코로나사과 2024-04-22 조회수 94

image.png 전세 사기의 끝이 보입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큰소리 떵떵치며 잘 살아보겠노라고 결혼에 뛰어들었죠


원체 꼼꼼한 성격으로 A to z를 모두 검토하고 신혼집을 마련했으나 아뿔싸,

공인중개사까지 한패였던 대규모 사기매물이었던 것.


각잡고 판을짜니 누가와도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가장으로써 헤쳐나가야지요


천만 다행인것은 제때 보증보험에 들어놨다는것이고, 

1년 반동안 온갖 맘고생 다 하다가 드디어 오늘 이행요구 서류 제출하러 다녀왔습니다.


재미있는건 대기실을 꽉 채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 초년생, 젊은 신혼부부가 대다수라는것이에요

십수년 학업에 매진하다 인생 첫 스스로 발을 떼자마자 당하는 사기, 다들 얼마나 막막했을지..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가는 말소리 하나 없이 정적만 감도는게 오히려 이질감이 들덥니다.


죄는 사기꾼이 쳤는데, 임차인이 잔뜩 주늑들어서는..

이따금 담당자가 서류가 잘못되었다고 하면 어떻게 방법이 없냐겠냐고 역으로 빌고있는 꼴이 어째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에요


오픈런 했지만 이미 대기순번은 1시간이 넘고, 혹여 잘못된 부분 있을까 수없이 다시 검토하며 맘 졸이고 있었지요

다행히 서류상 큰 문제는 안보인다고, 요새 사기급증으로 업무량이 증가해서 3개월 이상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잘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건물을 나서니 들어올때는 안보이던게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분당 한가운데 으리으리한 건물 사이 어쩐지 초라한 신혼부부 한 쌍, 괜히 멋쩍게 느껴지길래 큰 맘 먹고 와이프 손 잡아 현대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이름있는 좋은 향수 하나, 비싼 밥 한끼 먹고 귀가 하니 이제서야 조금은 맘이 놓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지만, 오늘이 오르막의 첫 걸음이었으면 좋겠네요


올 한해 모두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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